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1학년 강하늘입니다.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블렌더라는 툴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2D 툴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제가 다뤄본 툴이 라이노, 키샷, 퓨전360, 그리고 블렌더- 이렇게 총 4개인데, 네 개의 툴 중에서 난이도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수업 중에는 다루지 않는 내용이고, 전부 영어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유튜브로 열심히 튜토리얼을 따라했죠. 하지만 어려운 만큼 만들 수 있는 조형의 폭도 넓고 재미도 있습니다 .
블렌더의 매력은 무궁무진하지만, 크게 세가지를 꼽자면
1. 추상적인 조형
2. 무브먼트
3. 사실적인 렌더링
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노와 퓨전을 다루면서 항상 느꼈던 아쉬움이 바로 유기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를 마음대로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었거든요. 물론 실무에서 제품을 디자인할 때에 중요시되는 기능은 아니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여러 형태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블렌더는 제 갈증을 조금 해소해 주었습니다. (왜 조금이냐면 블렌더를 접했다고 했더라도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 수는 없었거든요. 어려웠기 때문에.. 적응도 필요했고.)
위의 두개의 조형은 블렌더의 기능을 이용하여 만들어본 추상적인/왜곡된 형태의 조형들 입니다.
첫번째 조형은 가운데 투명한 재질의 달걀형을 넣고, 주위로 알록달록한 색상의 무언가가 회전하고 있습니다. '트위스트'라는 기능을 이용해서 360도로 도는 모습을 영상으로 렌더링해본 것이에요.
라이노로 모델링을 한다면 면도 다 터질 것 같은데.. 블렌더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저런 형태가 나온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두번째 조형은 도넛형 모양의 일부분에 왜곡을 주어서 추상조형을 만들어본 것입니다. 등고선같기도 하고 마블링같기도 하고 물 위에 잉크를 떨어트린 것 같기도 해요. 마우스를 갖다 대는 부분마다 저런 식으로 형태의 왜곡이 일어나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이 아니라 블렌더는 아마 워크샵처럼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사용하지 않겠죠. 옵션이 많아서 사실 위의 사진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서라도 제대로 블렌더를 다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그만큼 재밌고 신기하니까요.ㅎㅎ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한번쯤은 시도해보셨으면 합니다. (굳이 디자인과가 아니시더라도요!)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